영원한 아이돌 서태지의 오랫만의 컴백, 그리고 흑인 음악계의 엄친아 브라운아이즈부터 반년째 롱런하다 드디어 10만장 돌파한 완벽주의자 김동률까지, 올해에는 음반시장에 겹경사가 많이도 생겼다. 또 얼마 전 동반신기도 새로 컴백했다니, 올해는 작년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 진 듯 하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음반시장의 '경사'일까?
필자는 이것은 음반시장에 활기가 돋는 게 아니라 이미 바닥을 쳤기 때문에 더 떨어질 곳이 없기 때문에 이런 단기간의 호황아닌 호황이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년 말 쯤 친구와 내기를 했다. 2008년에는 음반판매량 1순위가 기껏해야 10만장 조금 넘거나 혹은 10만장이 넘지 않을거라는데 담배 1보루를 걸었었다. 2007년에도 오래간만에 컴백한 양파나 진주, 요즘 같은 시대에는 아이돌보다 더 음반판매에 있어 강세를 보이는 '구매력 높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박정현이나 이승환, 이수영같은 가수들도 앨범을 냈기 때문에 2008년에 별다른 이변이 없는 이상 10만장을 겨우 턱걸이 하기도 힘드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혹은 다행스럽게도 초반부터 김동률이 느린걸음으로 어느새 10만장을 돌파하더니, 브라운 아이즈는 2년만에 최단기 10만장 돌파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 아무리 흑인음악인데다 오랫만의 컴백이라 해도 너무한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너무나 경이로워서 숨 돌리기도 힘든 와중에 서태지가 덜컥 컴백하더니 싱글치고는 가득 찬 4곡짜리 싱글을 발매해서 싱글앨범주제에 건방진 눈 깜빡할 사이에 10만이 사전 매진되었다고 한다.(실제 판매량은 모르겠다. 여기에 관련 된 뉴스를 접한 적이 없지만, 10만+ 추가 5만장 생산이라 하니 어찌됬든 10만장은 넘을 것임에 틀림없다.) 빅뱅역시 미니앨범 따위가(-_-;;) 10만장을 넘어섰다고 한다. 신화 9집도 어느 새 10만장을 넘었다. 어쨋든 경축할 일이다. 이미 작년의 앨범 판매량 10만장을 달성한 숫자를 넘어 섰다.
물론 정말 겹경사라고 할 만큼 올해에만 가공할 만한 호재가 이어진 것임에는 틀림없다. 변함없는 고정팬들을 가지고 있는 실력파 가수들의 잇단 컴백과 홍보의 적절성, 그리고 결정적으로 앨범산업의 위기론이 오히려 구매자들을 모으는 효과를 가져옮과 더불어, 아이돌 가수 팬들끼리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앨범 수요가 작년보다 늘어난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기뻐해야 할 일은 아니다. 여태까지의 추이를 살펴 볼 때 올해만 유난히 좋은 일들이 겹쳤다. 내년에도 그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즉 운이 좋았다는 것이다. 물론 작년에도 몇가지 음반시장에 좋은 소식들은 있었다. 물론 오랫동안 잠수하고있던 가수들이 오랫만에 컴백하는 일은 매년 몇 번씩은 있어 온 일이기에, 운이 좋았다라고만 표현하기에는 조금 미안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그러나 10만장 넘었다는 것을 자랑삼아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수 있게 된 지는 몇년 되지 않았다. 몇 년 전만 해도 10만장을 넘느냐 넘지 않느냐는 성공의 지표가 아니라 쪽박이냐 간신히 쪽박은 면했냐의 척도였다. 지금, 음반시장은 바닥을 친 것이다.
그렇다면 작년과 올해의 음반 판매량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을 때, 그리고 지금보다 더한 불황이 계속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음반시장은 현재, 바닥을 친 것이다.
이쯤에서 음반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최근 몇 년간의 음반 판매량 순위 상위 약 10개 정도의 앨범의 자료를 제시하겠다. 한국음반산업회의 자료를 참조했으며, 수작업이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 분명히 나 말고도 누군가가 이런 무식한 짓을 또 했겠지만, 직접 찾아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한국음반산업회의 자료를 참조했지만 이거 집계가 좀 이상하다. 말도 안 되는 부분들은 따로 수정을 했지만, 제대로 고치지 않은 부분이 많을 수 있다. 혹시 누군가 오류 발견한다면 제보바란다.
1999년도의 통계입니다.(수작업이라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1위 조성모 2집 1 949,043
2위 H.O.T 아이야 1,383,985
3위 H.O.T 3집 1,087,739
4위 유승준3집 825,569
5위 조성모 1집 775,126
6위 SES LOVE 723,528
7위 S.E.S 2집 645,086
8위 핑클2 593,816
9위 터보 4집 562,478
10위 김현정 2집 561,614
11위 엄정화5집 552,373
아이돌 가수는 작년에 낸 앨범+올해 낸 앨범이을 합쳐서 순위권 든 경우도 많다. 앨범 발매한 그 달에 100만장을 돌파하는 가수도 몇 명 있다. 아이돌 가수가 압도적이지만, 아이돌이 아닌 가수들도 순위권에 많이 올라고도 타 장르도 충분히 많이 팔려서 음악의 다양성이라는 부문에서도 최근의 경향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예를들면 김현졍, 엄정화, 양파, 임창정, 이승환, 김민종, 김건모 등은 비 아이돌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40만장을 훌쩍 넘기거나 50만장에 육박하기도 했으며, 이정현,박정현, 룰라, 박지윤, 쿨 같은 가수들도 30만장을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줬다. YG Family, 컨츄리 꼬꼬, 심지어는 DJ 가요리믹스나 연말의 캐롤송 등도 20만장 이상이 팔렸다. (99년도의 순위 외 통계는 일일이 조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누락된 경우가 많습니다. )
순위권 밖에선 경쟁이 치열하고 음악적 다양성도 보장되어 있지만, 아이돌이 아닌 가수들이 순위권에 진입하려면 꽤나 애를 먹어야 하는 것 같다. 조성모는 아이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총 270만장 정도를 팔아 1위를 했지만, 전성기의 김현정이나 엄정화 정도가 아니고서야 10위권 안에 들기는 힘들다. 물론 10위권 밖에는 아이돌이 별로 없다. 1집으로 겨우 데뷔를 한 GOD나 신화 정도밖에는 아이돌이 없고 노년층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99년 집계를 보아하니 왕비호의 발언이 더욱 의미심장해 보인다. 요즘 아이돌 가수 팬들은 힘 좀 내야겠다. 선주문 한만큼 30만장이 다 팔릴는지는 몰라도 김동률이나 브라운 아이즈가 10만장 넘기는 마당에 체면 차리려면 40만장 이상은 팔아야 할 것 같다.
2000년도의 통계입니다.(역시 50만장 이상만 순위에 넣었다.)
1위 조성모3집 1,968,967
2위 조성모클래식 1,599,111
3위 G.O.D 3집 1,505,162
4위 서태지 2집 1,112,310
5위 H.O.T 5집 879,613
6위 SES Love Love 760,475
7위 쿨 5집 680,294
8위 DJ DOC The life...DOC Blues Run to u 667,582
9위 터보 5집 595,401
10위 G.O.D 2집 578,567
11위 임창정 6집 560,228
12위 이정현 1집 532,185
13위 유승준 OVER AND OVER 530,674
조성모는 미쳣다. 젠장 -_-;; 괴물이 아닌가 의심된다. 아이돌가수나 각종 인기 정상 가수들도 정신이 나간 것 같다. 하나같이 짜기라도 한 것처럼 연말에 앨범을 내 버렸다. 대 놓고 경쟁 하겠다는 건가? 뭔가 이건? 어쨋든 그래서 아이돌의 활약이 다소 저조하다. 작년에 한 앨범 팔았다는 친구들이 줄줄이 연말에 앨범을 내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순위 안에 든 가수들. 대단하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50만장 컷트라인에 걸린 아이돌도 상당하다. 2001년의 집계가 궁금해진다. 2000년도의 친구들은 100만장을 옆집 동네 개 이름 정도로 생각하는 게 틀림 없다. 2000년도는 아직 호황기다.
99년도 집계순위에도 포함된 앨범들을 집계에 포함시킬까 말까 하다가 일단 포함시켰다. 99년 연말에 낸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박효신 클론 박지윤 임창정7집, 이정현2집이 40만장을 넘거나 육박했으며,(작년 말이나 올해 말에 앨범을 2번 이상 낸 경우 헷갈리기 때문에 특별히 몇 집인지 표시를 했습니다.) 백지영 김민종 스카이, 임재범 컨츄리 꼬꼬 정도가 30만장 선에 육박하거나 넘었다. 20만장 정도이거나 넘은 가수들은 홍경민, 1TYM, 박정현, 김장훈, 플라이투더 스카이, 소찬휘, 엄정화, J, 박화요비 코요태 2집,3집, 자우림, 심수봉, 샵, 김동률 등이 있다. 아이돌 가수나 작년에 너무 잘 나갔던 가수들은 대부분 뺀 수치이다. 가을동화 OST도 20만장을 넘었다.
2001년도의 통계입니다.
1위 연가 1,688,129
2위 GOD 4집 1,588,215
3위 김건모7집 1,376,581
4위 조성모4집 961,539
5위 브라운아이즈 639,019
6위 SES 4집 626,565
6위 쿨 6집 588,226
7위 왁스 2집 541,512
8위 포지션스페셜 496,732
9위 강타 1집 492,843
10위 JTL/Enter the dragon A BETTER DAY 481,888
11위 신화 4집 423,008
HOT의 해체로 아이돌의 활약이 뜸 해 졌다. 커트라인을 50만장에서 40만장으로 줄이긴 했지만, 여러 아이돌이 작년 말에 앨범을 냈고, 2001년도엔 전체적으로 큰 활약이 없던 것 같다. 1위를 차지한 앨범명 ‘연가’의 가수의 이름이 V.A라는 게 눈에 띈다. 이 가수는 다른 앨범도 많이 만들었나 보다 상위권에 상당히 만다....-_-;; 이 즈음의 유행이었나보다. 스패셜 앨범들이 순위에 많이 오르게 된다. 아직까지 음반시장이 침체되진 않았으나 정규앨범보다 스페셜 앨범이나 프로젝트 앨범, 등이 순위에 많이 오르게 되는 게 음반시장 침체의 전조인 것 같아 불안하다. 다시말하지만 아직까지 음반시장 침체는 아니다. 대한민국 음반시장의 호황기와 불경기는 2002년 월드컵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지기 때문이다. 덩달아 가수들도 2002년 이전가수와 이후 가수로 나눌 수 있다. 그 이전과 이후의 양상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ㅋ(부정적인 양상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다.) 30만장 이상 판매한 앨범들이 꽤 많다.
브라운 아이즈가 멋지게 뮤직비디오로 데뷔해서 흑인음악을 전성시대를 열었다. 아마 이 때 부터 알앤비나 소울이 한국에서 '통하는' 장르가 된 것 같다. 이후 한국 음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불러오게 된다.
박진영, 박효신, 이기찬, 성시경, 애수, 문희준, 양파, 토이가 30만장을 넘었다. 전체적으로 HOT의 잔재가 상당히 많이 보인다. 일단은 긍정적이다. 신승훈의 직계 후배, 성시경도 새로 데뷔했다.
유승준은 24만장 정도. 별로다. 핑클 3.5집도 조금 나은 정도이고, 차라리 차태현이 더 높다. 김동률도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플라이 투더 스카이도 마찬가지. 샵이 상당히 잘나갔으며 백지영 이승환도 괜찮다. 많은 사람들이 골고루 잘 됬다.
2001년을 종합하자면 아이돌의 몰락(비록 작년 말과 올해 말에 앨범 낸 가수들이 많다 쳐도) 다른 아티스트들이 좍좍 치고 올라오고 있다. 아이돌이 독식하고 있던 빵조각을 전체적으로 나눠먹은 모양이다. 20만장 이상 가수들도 상당히 여러 장르의 가수들이다. 일단은 긍정적이다.
2002년도의 통계입니다.
1위 쿨 7집 647,052
2위 브라운아이즈2집 618,026
3위 왁스 3집 568,620
4위 보아 2집 544,853
5위 코요테 4집 513,244
6위 박효신 3집 479,717
7위 이수영4집 473,086
8위 성시경2집 425,683
9위 장나라 2집 411,253
10위 신승훈 8집 410,666
11위 S.E.S 5집 406,528
12위 GOD 5집 390,850
GOD는 연말에 앨범을 냈다. 그래도 40만장에 육박한다. 남자 아이돌 중에서는 독주중이고, 신화는 타 아이돌가수에 음반판매량이 그다지 높은 것 같진 않다. 이 때를 즈음해서 아이돌 가수들의 구매력이 심하게 많이 약해졌다. 연말에 앨범을 내지 않았음에도 활동 상황에 따라 상위권에도 랭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HOT가 해체하면서 다른 가수들도 덩달아 영향을 받았다. 아이돌가수들의 10대 음반시장이 활력을 잃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돌의 독식구조에서는 벗어났으나, 전체적으로 10대 연령층이 앨범을 사지 않는 경향이 나타난 것 같다. 성인을 주 판매대상으로 하고있는 가수들을 봐도 그렇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하는 쿨은 단연 1위이며, 왁스, 이수영, 신승훈 코요테가 차트에 들어 있다. 하지만 확실히 전체적으로 활기를 잃었다. 스케일이 조금 달라졌다. 이제 대박의 기준은 40만장이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더 잘 되는 가수들도 있다. 쿨, 코요태, 보아 등 댄스가수의 활약이 돋보였고, 발라드도 이수영, 성시경, 장나라, 신승훈이 상위권에 줄을 서서 랭크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댄스와 발라드의 이중구조를 띄고 있다. 댄스가수와 발라드 가수가 많이 배출되었지만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겨울연가 OST, 신화, 박정현이 GOD의 뒤를 이었다. 박정현은 정말 꾸준하게 순위의 상위권을 마크한다. 방송활동도 잘 없는 가수치곤 대단하다. 이번 4집은 첫 1위도 달성했다. 여러 가지 OST나 스페셜 앨범, 프로젝트 앨범 등이 순위에 랭크된 경우가 더 많아졌다. 정규앨범이 장사가 조금씩 안 되기 시작했다.
아이돌 가수의 경우에는 타 가수들에 비해 바닥을 일찍 친 것 같다. 일단 10대들이 유행에 민감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2002년 즈음해서 앨범을 사는 행위를 다른 연령층보다 가장 먼저, 빠르게 그만두고 있다. 아이돌 가수는 2001년부터 해서 아주 빠른 속도로 몰락해서 2007년이 되기도 전에 거의 바닥을 드러냈고, 다른 가수들은 아이돌 가수의 몰락 후인 2002년부터 잠깐동안의 호황을 맞다가 끝없는 추락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현재 아이돌 가수들의 음반 판매량이 타 가수들보다 높다는 걸 팬들은 절대 자랑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또 생긴 셈이다. 최저치를 좀 일찍 맞은 것 뿐이라 더 이상의 몰락이 없는 것 뿐이다. 팬 숫자 대비 앨범을 거의 사지 않는다.(열성팬의 경우)
아이돌 가수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글을읽고 각성하는 팬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아이돌 가수의 팬들이 앨범들을 많이 산다는 것은 곳 다양성 부족 등 수 많은 문제점들이 쏟아져 나오긴 하지만, 이는 곳 10대의 앨범구매력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며 다른 가수들의 앨범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02년의 통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제부터가 진짜 재밌다. 음반시장이 어떻게 추락하나 한번 감상해 보시라. 밑도 없이 추락한다. 다른 음악적 양상들도 막장이다.
2003년도의 통계입니다.(이제 차트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상위권에 랭크된 가수들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1위 김건모 8집 529,416
2위 이수영 5집 435,904
3위조성모 398,541
4위 휘성 2집 368,431
5위 보아 3집 345,313
6위 빅마마 323,019
7위 코요테 5집 293,546
8위 브라운 아이드 소울 1집 261,128
9위 이수영 Good bye 224,525
10 세븐 1st 와줘 212,317
11 성시경 3집 181,834
1위가 50만장이다. 성시경은 본인이 실패했다고 고집하는 3집앨범이지만, 11위에 랭크됬다. 갑작스레 떨어지는 음반시장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서 생긴 듯 한 착각이다. 컷트라인을 20만장에 잡았다. 11위는 그냥 덤이다. ㅋ 누가보아도 음반시장의 추락이다.
발라드와 댄스가 여전히 주류이며, 드디어 흑인음악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김건모와 세븐까지 포함 한다면 10위 안에 5명 씩이나 있다. 앞으로 주류음악으로서 독주를 이루게 될 장르이다. 그러나 항상 독주는 가요계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 안타깝다.
2004년도의 통계입니다.
1위 서태지7집 482,066
2위 이수영 5.5집 380,868
3위 이승철 7집 352,323
4위 이수영 6집 343,724
5위 신화 Brand New 324,772
6위 코요테 6집 295,029
7위 신승훈 243,600
8위 동방신기 1집 242,580
9위 동방신기 2nd single 214,069
10위 휘성 불치병 195,546
11위 보아 4집 191,699
12위 SG 워너비 Timeless 180,389
1위가 서태지인데도 50만장도 안된다. 아니, 사실 서태지 정도 되기 때문에 겨우 50만장 정도라도 판 것이다. 2위 이수영은 40만장이 안된다.
아까 말했다시피, 일찍 바닥을 친 아이돌들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비 아이돌권 가수들이 추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아이돌이 부각되어지고 있다.
이수영은 잘 나간다. 발라드가 쏠쏠한 벌이를 하는 가운데, 여성발라드는 양파가 빠져서 독주체제다. 거기다가 음반시장도 거품이 쫙 빠진 데다가 이수영은 전 연령층의 남 녀 모두를 대상으로 한 음악이다. 다들 불황인데 혼자 호황이다. 그래서 필자는 아니꼽고 못마땅하고 배아프다...-_+
그리고 싱글 앨범이 드디어 순위에 들었다. 이 때부터 가수들이 내라는 정규앨범은 안내고 싱글만 쏟아낸다. 정규앨범은 도저히 타산성이 안 맞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는 가수짓해서는 먹고살기가 힘들 다. 맨날 쪽방에 갇혀서 라면만 먹으면서 앨범 만드는 가수가 한 둘이 아니다. 앨범 팔아서 난리 브루스를 쳐도 금싸래기는커녕 빚만 늘어간다. 그래서 가수들의 주 활동무대는 음악방송이 아니라 짝짓기 프로그램이다. 연기력이 없어서 차마 드라마나 영화는 못 하겠고, 노래부르면 여자들 막 소리지르고 하는 버라이어티가 딱이다. 물 만났다. 이 즈음부터 해서 새로 데뷔하는 가수는 얼굴이 못 생길 수가 없고, 발라드와 영어 노래 한 두곡 쯤은 필수다.
SG워너비가 본격적으로 활개를 치려 하고 있다. 특정 발라드의 정상에 선 몇 몇 가수를 제외하곤 발라드는 지금부턴 망했다고 본다. 앞으로는 정통 RnB와, 발라드를 사칭한 RnB 두 장르가 대세다.
2005년의 통계입니다.
1위 SG워너비2집+SPECIAL EDITION 죄와벌 414,855
2위 김종국 3집 243,211
3위 버즈 2집 233,082
4위 동방신기 2집 222,472
5위 신혜성 1집 183,463
6위 빅마마 2집 163,442
7위 조성모 MY FIRST 155,523
8위 휘성4집 152,665
9위 SG워너비 클래식 내 마음의 보석상자 147,047
10위 윤도현 솔로 142,232
11위 나얼 BACK TO THE SOUL FLITE 131,911
보아가 겨우 10만장을 힘겹게 넘겨서 14위를 기록했다. 조성모도 예전같지 않다. 90년대 후반의 미친 앨범 판매는 다 어디갔나 궁금하다. 그리고 윤도현이 10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너무나 불황이라서 비주류 장르인 락이 상위권에 랭크하는 일이 생겼다. 고정팬이 풍부한 락장르에 여성팬들이 힘을 보탰다. 딸도 있고 나이많은 아저씨가 뭐 그리 멋있다고 소리지르는 지 알 수가 없다.... -_-;; ㅋ 농담이고 어찌됬든 비 주류 장르가 잘 되니 기쁘다.
SG워너비, 신나게 달린다. 좋겠다. 두 말 할 것 없다. 김종국, 버즈는 연애버라이어티의 대표적인 수혜자이다. 연애버라이어티든 뭐든 어찌됬든 가수로서 앨범의 홍보수단으로 버라이어티를 한 것 같아 다행스럽다. 다른 가수들은 음반에는 신경도 안 쓰고 버라이어티의 여성출연자들에 대한 구애수단으로 앨범을 내는 것 같아 안쓰럽다. 물론 그런 거 아니란 거 안다. 뼈빠지게 앨범 준비해서 만 장도 못 파는 거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얼굴 잘 생기고 노래도 잘 하고 RnB장르인 가수들이 너무 많아서 거기다가만 목메고 있는 소속사들 보면 어이없다. RnB의 과열이 너무 심해져서 아예 다른 장르로 데뷔시키는 게 성공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래서 기껏 생각 해 낸게, 아이돌 그룹이다. 90년대 후반처럼의 아이돌 전성기가 다시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숫자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고, 이제는 앨범의 질에도 신경을 써야 되고, 홍보도 발바닥에 땀 나게 뛰어서 해야 한다. 그래서 메이져 소속사가 아니면 아이돌 가수도 함부로 만들 일이 아니다. 돈만 돈대로 깨지고 쪽박찬다.
2006년의 통계입니다.(DD는 순위권 내에서는 큰 숫자도 아니고, 포함 된 가수도 없기때문에 뺏습니다.)
1위 동방신기 3집 349,317
2위 sg워너비 3집 311,642
3위 신화8집,리팩,DD 215,641
4위 이수영 Grace 212,191
5위 플라이 투더 스카이 TRANSITION 128,383
6위 버즈 3집 121,784
7위 김종국 4집 108,609
8위 세븐 3집 108,381
9위 비 4집 106,110
10위 성시경 5집 94,328
11위 씨야 1집 94,073
10위인 성시경이 10만장 이하입니다. 1위도 34만장에 그친다.
1,2,3위가 차례로 동반신기, SG 워너비, 신화라는 것만 봐도 2006년을 알 수 있다. 더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10위권 이내에는 이제 한류스타도 상당히 늘어났다. 한국에서 정상급 가수이지만 이정도로는 밥벌이도 안된다 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이제 정상급 가수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해외로 진출한다. 잘 돌아오지도 않는다. 이해가 간다. 한국에서의 정상급 가수라는 명분만 있으면 해외로 진출하는 데 무리가 없으니까. 그 타이틀로 해외 진출 한 다음 한국 돌아오지 않아도 상관 없다. 돈도 잘 안벌리니까 한국은 가끔 한번씩만 '방문'해서 콘서트만 열어주면 된다.
백지영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침체되어가는 여성 발라드계를 흔들어 놓지만, 정작 앨범 판매량은 높지 않다. 이제 가수가 얼마만큼의 스캔들을 일으키고 방송활동을 많이 하느냐는 앨범 집계와는 관계 없어졌다. 오로지 네임밸류 + 음악 이다. 둘 중에 한 가지 요소라도 모자라다면 실격이다. 시대는 이미 명성이 자자한 가수의, 음악이 좋은 앨범을 원하고 있다.
여성발라드는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이수영은 여전히 잘 나간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그녀에게도 시련이 다가올 것이다. 양파도 6년만에 컴백을 할 테고, 앨범시장은 더 축소되고, 발라드는 완전한 사양길에 접어든다. 정통 발라드를 말하는 것이다. 짝퉁 발라드를 추구하는 RnB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면서도 발라드라 고집하는 이유는, 여성팬들 때문입니다. 하지만 발라드 중에서도 성시경 정도는 살아남게 되고 내년부터는 정말 실력파 가수이고, 명반이라면 인디락 장르를 하더라도 차트 상위권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이게 긍정적인 건지 부정적인 건지 이젠 분간이 잘 안 간다. 씨야 같은 아이돌과 실력파가수를 합친 듯한 여성그룹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꽤 성공하는 가수들도 있지만, 가요계 전체에 있어서는 그다지 큰 방향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
불황이란 단어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서 오히려 귀만 아프고 현실감 없게 들린다.
2007년의 통계입니다.(누락된 자료가 많습니다.)
1 SG워너비4집 190,998
2 슈퍼주니어2집 164,058
3 에픽하이4집 120,301
4 신혜성 The Beginning, New Days.. + Repack 94,290
5 see ya 2집 81,723
6 F.T아일랜드 사랑앓이 79,786
7M.C The MaX Returns + part.2+사랑을 외치다 79,211
8 토이6집 68,404
9 에스지워너비스페셜앨범 67,776
10 sg워너비/스토리인뉴욕 61,936
11 브라운아이드소울2집 56,876
일단 양파와 박효신이 포함되어 있었다면 4,5위 선 일 것 같다.. 구체적인 수치는 잘 모르나 박효신, 양파 둘 다 최소한 7만장은 넘겼고, 8만장도 넘었을 걸로 추정한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이상하게도 2007년보다 2008년에 앨범을 더 많이팔아서 차트에 없다. 아마 후반기에 아이돌가수 팬들끼리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리 된 듯 하다.(누락된 가수가 있거나, 판매량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 분은 좀 알려 주시기 바람니다.)
'토이는 못생겨도 순위에 오를 수 있다!'를 외치며 화려하게 컴백했고 실력에 걸맞는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다른 가수들은 앨범들을 덤으로 막 끼워주는 양상을 보였다. 안 팔리는거 재고라도 없애서 몇 장 더 팔아 보자는 생각이다.
2007년은 6만장만 넘으면 대박이다. 이젠 만장 단위로 계산을 해야 한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위 차트에 누락된 가수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아직 집계가 완벽하지 않아서 그렇다. 팬텀엔터테이먼트는 아예 앨범 집계에서 포함이 안 된 것 같고 그 밖에도 빠진 가수가 몇 되는 것 같다.
어쨋거나 어이가 없는 수치이다. 20만장을 넘는 가수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고 10만장 넘는 가수는 위에 적힌 것으로는 3명 뿐입니다. 2007년의 수치와 올해의 수치를 비교해 보면 올해가 바닥이란 게 증명되지만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올해의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습니다.
2008년의 통계입니다.(일단 상반기+7월 정도만 포함을 했고,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위 신화 9집 121,852
2위 김동률 5집 110,834
3위 브라운아이즈 3집 88,114
4위 에픽하이 5집 77,159
5위 SG워너비 5집 76,227
6위 넬 4집 50,251
7위 성시경 6집 45,990
8위 이효리3집 45,267
9위 이승기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VOL.2 43,987
10위 연가2008 42,997
11위 원더걸스 싱글 2집 41,791
12위 태양 미니앨범 41,473
앨범시장이 침체되다보니 2년~3년씩 팔리던 앨범도 순위에 나타나게 됬지만, 집계하지 않았다. 너무 황당한 경우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연말에 앨범을 낸 경우가 아닌 이상 다음 해의 차트에는 올라오지 않았었다.
2007년에 앨범을 낸 가수들이 2008년까지 꾸준히 앨범을 팔아서 작년보다 상황은 다소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차트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원더걸스, 소녀시대의 경우 작년에는 순위에 포함되지 못하다가 10만장을 올해 달성했다.)그 이유는 아이돌시장의 팬들끼리의 과열경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1990년대 후반처럼 10대들의 구매력이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앨범시장을 확장시켰던 것과는 다르게 단순히 아이돌가수 팬들끼리의 경쟁으로 끝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하위권 가수들은 큰 변화없이 여전히 바닥이다. 잘 찾아본다면 알겠지만, 인기가 있던 곡도 네임벨류가 없다거나 단순히 유행만 따라간 앨범들은 판매량이 변변찮다. 이것만은 어쩌면 긍정적일 수도 있겠다. 유행만 따른다거나 하는 앨범이 잘 되는 꼴은 못보겠다....-_-;;
대박의 기준이 4만장 정도로 또 2만장 정도 떨어졌지만, 상위권의 경우엔 작년보단 상황이 조금 나은 걸로 봐서 확실히 악재속의 호황이다. 그리고 미니앨범이나 싱글앨범이 판을 치고있다. 앨범과 앨범 사이에 1~2개 정도의 미니앨범이나 싱글앨범을 발표하는 건 어느새 관행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가수라서 앨범 내는 걸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싱글앨범으로 본전은 찾아놓고 앨범을 낸다.
수작업은 너무 힘듭니다.ㅜㅠ 성질 납니다만, 계속 합니다. 이 정도면 앨범 시장이 최악이라는 상황은 대충 짐작이 가실 겁니다. 이제 앨범 시장이 바닥이라는 마지막 증거를 대겠습니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1위~10위까지의 앨범 집계를 모두 합한 값을 비교를 하겠습니다. 음반시장의 축소가 어느 정도로 이루어 졌고, 어디가 바닥인가를 확인 하는 작업입니다.
1999년부터 2008월까지의 각 앨범 판매순위1위부터 10위까지의 함
1999년 9,107,984장
2000년 10,347,491장
2001년 9,481,249장
2002년 5,092,200장
2003년 3,392,140장
2004년 3,074,577장
2005년 2,059,982장
2006년 1,756,386장
2007년 1,008,483장
2008년 702,678장
2008년에는 1위부터 10위까지의 합이 100만장도 되지 않는다. 7월달까지만의 합이라고 쳐도 턱없이 적은 수치다. 앞으로 동방신기와 서태지, 그리고 다른 앨범들의 숫자가 더해진다고 해도 100만장을 조금 넘는 경우에서 그칠 것이다. 작년과 비슷한 수치이고, 사실 차트 안에 들어오지 못한 다른 가수들의 경우는 2008년이 2007년보다 더 떨어졌다. 그러나 앞으로 아이돌가수의 경쟁과열양상이 지속된다고 할 때, 앞으로도 지금과 비슷한 수치를 보일 것 같다. 즉, 앞으로 새로은 음원이 개발되거나 음원시장이 완전히 디지털 음원시장으로 넘어가거나 하는 특별한 경우가 없는 이상 100만장 선이 앨범판매시장의 바닥인 것이다. 더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것이다.
앨범시장의 최고 호황기인 2000년과 비교해 볼때 앨범 판매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의 앨범의100만장이라면 이는 약 1/10 정도밖엔 되지 않는 수치다. 이것은 상위 10등까지만의 수치가 아니라 판매순위 20위나 30위의 앨범이라 할 지라도 앨범판매량에도 해당되는 일이다.
2000년의 20위 박지윤 4집 399,143장, 30위 홍경민 3집 280,422
2007년의 20위 민우 3집+리팩 41,007장, 30위 윤하 1.5집 29,450
역시 약 1/10 앨범시장은 1/10로 축소된 것이다. 하지만 2008년 하위권은 조금 더 떨어졌다. 하위권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2008년의 20위 슈퍼쥬니어 1st 라이브 앨범 18,114장, 30위 강타 영원 12,301
둘 다 1/20정도다. 이 정도면 타산성에 맞지 않아서 대형가수나 엔터테이먼트의 경우 앨범을 웬만하면 제작하지 않는다.
어쨋든 무슨 이유에서든 일단 올해의 앨범 판매량이 늘어난 것 같아서 좋긴 하다. 아이돌이든 작년에 발매된 앨범이든 올 해 팔린 숫자는 연말까지 통계가 났을 때 작년보다는 나을 것 같다. 이것을 계기로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하위권 앨범들의 판매량과 상위권의 앨범들의 판매량도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더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작은 기대를 앨범시장에 조심스레 걸어본다.
P.S) 조사하고 계산하고 수정하고 생각하고 쓰느라 참 힘들었다. 하지만 하는 와중에 얻게 된 새로운 사실들과 생각들이 많아졌서 뜻깊었다. 처음 의도와는 달리, 앨범시장이 어떻게 침체되었는지 그 과정과 이유들, 앨범시장의 변화추세 등등 덤 치곤 더 많은 걸 얻게 되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