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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사설

원더걸스와 페레즈 힐튼, 그리고 음악성.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잇다른 컴백과  더불어 인터넷이 많이 씨끄러워졌다. 누가 누구보다 얼마나 음반을 더 많이 팔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시작도 안 한 콘서트에 누가 더 많이 올까, 누가 라이브를 더 잘 하고 음악성이 높은가. 무대메너는 누가 더 좋고, 누구는 방송에서 다 가식적으로 행동하고 누구는 아니고 등등. 인터넷이 가수들에 대한 팬들끼리의 전쟁터가 되고있다. 어쩌면 정말 국회의원들이 하는 걸 보고 배워서일 수고 있겠다.



 이런 논쟁들 중에 음악성과 관련된 논쟁에 필자는 관림이 쏠린다. 최근 페레즈 힐튼 닷컴에 원더걸스의 새 싱글 'nobody' 가 너무 좋다면서 동영상까지 올리며 한 찬사가 뉴스를 타게 되면서 그에 반발하는 많은 무리들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패리스 힐튼은 외국인이라 원더걸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 말한다. 또 원더걸스는 얼마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그룹'에 선정되기도 하면서 많은 영향을 불러일으켰다. 박진영의 홍보가 외국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 같지만, 한국에서의 시련도 함께 가져온 것 같다. 이 논란을 넘어야만 원더걸스는 한국에서의 인정도 함께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은 원더걸스 뿐만 아니다. 이런 논란들은 다른 아이돌 가수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끼리의 경쟁과 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반박할 만한 상대에 대한 약점은 저들 모두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은 라이브 할 때의 가창력 때문에 생겨난 논란일 수 있다. 하지만 실은 그것보다는 음악성의 논란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일단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기본적으로 본인들이 녹음한 노래들이다. 이미 한번 불렀던 노래고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부를 수 없는 노래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이돌 가수들이 주로 부르는 신세대 음악들은 녹음 후의 기술적인 측면들이 음악데 차지하는 기여도가 상당히 높다. 녹음할 때에도 마이크나 스피커 등 여러가지 사정에 따라 곡의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져버리기도 한다. 그런 노래들을 적당히 만들어 진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부르다 보면 음반에 수록된 버전과 큰 차이가 생겨난다. 녹음실에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미묘한 느낌을 무대 위에서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다. 이 차이를 줄이는 것은 가창력과는 별개로 기술적인 문제이므로, 가창력의 문제는 아니다. 물론 일명 '삑사리'라고 부르는 음이탈 현상이나 실수등은 변론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런 결정적인 실수들은 왠만해선 하지 않는 것 같고, 가끔하는 실수라면 어느정도 용서 해 줄 수 있다. 노래로 어느 정도 인정 받고 있는 휘성이나 이기찬 같은 가수들도 그런 실수는 한번씩 해 봤다. 가끔 네티즌들이 특정 가수의 라이브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조롱거리로 삼고 비웃곤 하는데, 필자의 경우는 그런 경우 전체적으로 듣기가 거북하다는 것 빼곤 크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듣기가 거북하다는 것은 방금 전에 언급한 기술적인 문제들로 인한 것이다. 그러니까 일단은 이런 가창력 논란은 잠시 접어두자. 필자가 지금부터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문제는 바로 '음악성'이다. 생각 해 보면, 아이돌 가수나 댄스 가수가 비판받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 대부분 음악성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음악성은 나타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지표가 없고, 누가 음악성이 없다고 했을 때 딱히 아니라고 내세울 만한 근거도 없다. 그래서 다른 가수들을 공격하고자 할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그들의 모자란 음악성을 내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성은 도대체 무엇이고, 음악성이 있고 없고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 것일까? 음악성의 정의에 대해 연구해 보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서 일단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는 '음악성 있는 가수'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올바른 판단의 잣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대중들이 음악성에 대해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는 가수들을 몇 꼽아 보겠다.

 김동률, 이적, 유희열, 김현철, 박정현, 양파, 성시경, 이승환, 심현보, 윤상, 정재형, 조용필, 이문세, 신승훈, 김윤아, 김장훈, 윤종신, 그리고 언더그라운드의 수 많은 인디밴드들.

 이 가수들은 지금부터 설명하게 될 음악성의 기준점이 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논지를 전개해 나갈 것이다. 혹시 위에 언급된 가수의 음악성에 대해 의심을 가진다면, 앞으로의 논의가 무의미해 진다. 그러므로 이의있는 사람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길 바란다.

 음악성의 기준이 될 법한 것들은 꽤 많다. 그 중에 첫번째는, 대중성과 반대되는 개념에서의 음악성이다. 흔히들 대중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노래들은 . 하지음악성이 높다고 표현하긴 한다. 하지만 음악성이 높은 노래가 대중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넘어간다. 김동률은 앨범 판매량 10만장을 넘겼다. 대중성이 없다고 할 수가 없다.

 다음은 퍼포먼스에 반대되는 개념의 음악성이다. 퍼포먼스를 많이 하는 가수를 보고 음악이 아닌 몸으로 승부하는 가수라고 해서 비판을 많이 한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역시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승환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연 연출가이고, 음악전문대학인 버클리대학에서도 연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그리고 정식 교과목으로 가르친다.  퍼포먼스는 관객과 음악의 거리감을 좁혀 더 쉽고 빠르게 관객에게 음악을 전달할 수 있는 도구이고, 음악의 일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세 번째는 관객에게 전하려는 '내용의 통속성'과 반대되는 개념에서의 음악성이다. 닳아빠진 사랑노래나 어이없는 생각을 담은 노래들에 대해서 비판이 참 많다만 김동률은 대표적인 사랑노래의 달인이며, 이적은 그런 노래로 한국 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상을 4개나 받았다. 윤종신은 슬픈노래에 있어서는 따라올 사람이 없다. 또 그렇게 비판하곤 하는 요즘의 사랑노래들의 작사가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명을 꼽으라면 심현보를 꼽을 수도 있다. 시적이거나 간접적이지 않고 직설적이고 단순한 가사들은 요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표현 방식일 수도 있다.

 또 다음으로는 이미지에 의존하는 가수들의 경우이다. 음악성이 없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앨범 컨셉에 따라 의상을 결정하고 경우에 따라서 율동을 곁들이기도 하는 양파도 이미지에 의존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고, 발라드 가수들이 정장을 입고 노래를 하는 것, 머리는 항상 단정한 것, 후주에서는 고개를 아래로 내리고 45도 각도로 얼굴을 틀어서 턱선을 강조하는 것 역시 이미지를 신경쓰는 것이며, 락커들이 머리를 길게 기르고 요란한 염색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앨범을 어떻게 철저하고 완벽하게, 예술성 있게 만드느냐도 음악성에 영향을 준 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윤종신의 경우 자기 앨범의 곡들은 그냥 괜찮은 곡들을 순서대로 넣어서 만든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앨범의 음악적 완성도도 가수의 음악성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없다.

 이제 본격적으로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자. 음악성은 자신의 앨범에 기여하는 양과, 노래의 제작 능력과 연관지어서 생각 해 볼 수 있다. 요즘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나 비주얼 중심의 가수들이 이런 것들로 많이 비판을 받고 있다. 맞는 말이다. 작곡, 작사가가 만들어 주는 대로 따라 부르기만 한다면 결코 음악성이 있는 가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음악성의 판단 기준으로 삼기에도 문제가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앨범이라면 직접 만든 곡이 아니라고 해도 저작권자와 많은 상의를 거칠 수 있고, 편곡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치거나, 곡을 손보기도 한다. 노래의 작사, 작곡, 편곡 어디에도 본인의 이름을 올릴 순 없지만, 앨범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없다. 작사, 작곡, 편곡 능력과 관련해서도 그런 능력이 크게 없는 가수들도 많다. 작곡을 잘 못하는 가수들도 있고, 작사를 잘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앨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악성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 성시경같은 경우에는 작사능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자기 앨범에 직접 작사를 많이 하지 않는데, 작사, 작곡, 편곡 능력이 있는 윤종신이나 유희열 보다 음악성이 떨어진다고 표현되지 않는다. 음악성은 그런 식으로 비교 가능한 게 아니니까.

 이제 가수의 내면적인 면으로 들어가 보자. 곡의 몰입, 그리고 해석능력. 이것이야 말로 음악성을 판단하는데 지표가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것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잔 기교를 쓰고 고음부를 매끄럽게 한다거나 특이한 창법으로 소리를 지르고 해도, 청취자로서는 '잘 부르네?' '대단하다. 연습을 많이 했나보다' 정도의 생각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소름이 돋는다거나 눈물이 흐를 수가 없다. 진정한 감동을 줄 수가 없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아까 전에 잠시 접어두기로 했던 가창력과는 또 다른 의미의 가창력에 관련된 문제이다. 곡의 해석능력과 몰입능력에 따라 가창력의 판단이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나 김장훈 같은 경우는 대형가수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가창력 논란에 시달린다. 하지만 김장훈은 이렇게 말한다. '내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나는 노래를 잘 하는 가수다.' 이 관점에 따르면 실제 노래를 얼마나 못하느냐와 관계가 없이(여기에 대한 무의미한 논쟁은 하지 말자.) 이들은 충분한 가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곡 해석능력과 몰입도로 음악성을 판단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따른다. 음악성에 대해 인정을 받는 가수라고 해도 항상 곡의 해석과 몰입도가 항상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적이 처음 녹음할 때 불렀던 '다행이다'와 상을 4개나 받고 감사의 의미로 부른 '다행이다' 는 절대 같을 수가 없다. 후자의 경우 녹음할 때 했던 것 보다 훨씬 떨어지는 곡 해석능력과 몰입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발라드 가수의 경우에는 슬픈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부른다거나, 밝고 경쾌한 댄스곡을 울면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관점에서 볼 때 지금과 같은 경우 해당 가수는 최악의 음악성을 지녔다고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상황에 따라 바뀌는 능력으로 음악성을 판단한다면, 음악성도 상황에 따라 바뀐다는 꼴이 되고, 이는 말도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석과 몰입의 상태가 좋은 경우와 나쁜경우의 통계를 내서 몇 퍼센트 정도라고 숫자로 메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주관적인 기준인 곡 해석능력과 몰입도에 점수를 매겨서 다른 가수와 비교할 수도 없다. 그리고 곡 해석과 몰입을 했다고는 하나, 관객들에게 그것이 그대로 전해지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게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음악성의 결정체'로 불리는 언더그라운드 인디밴드나 마이너 장르의 음악같은 경우는 도저히 알아먹기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올밴'같은 가수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곡 해석을 어떻게 하기는 했는지 몰입이 됬는 지 안 됬는지 전혀 판단이 안된다. 눈물이나거나 소름이 돋기는 커녕 헛웃음만 나온다. 블루스 재즈같은 마니아틱한 음악도 마찬가지다. 잠만오는 지루한 음악일 뿐이고, 범인의 관점으로는 이해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음악성이 없다고 판단 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주장하는 음악성의 판단근거인 가수 개인이 추구하는 노래, '가수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세계의 존재여부와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 여부'를 살펴 보자. 자신의 음악을 추구하지 않고 남들 다 하는대로, 유행에 맞춰서 따라하는 가수는 비판받아 마땅하고, 현재 한국 대중가요계의 몰 개성화가 이같은 주장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대중들이 음악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가수들은 대중들이 그 가수가 '추구하는 음악세계가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고 판단하는 가수들이고, 음악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가수는 대중들로부터 '추구하는 음악세계가 없거나,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가수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구하는 음악이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한다면, 그 안에 자신의 노래를 원하는 대로 부르려고 하는 의지도 포함되고, 이는 곳 곡 해석과 몰입도와 연관이 된다. 해석을 하는 정도나 몰입을 하는 정도는 주관적인 것이라 판단 할 수 없고, 사람마다 잣대가 다르므로 여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아무리 '몰입도가 떨어진다', '해석능력이 모자라다'라고 말 해 봐야 본인이 아니라면 아닌 것이다. 하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왜냐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음악성의 '양'을 따지는 게 아니라 모호한 개념인 음악성의 어느정도의 '존재'를 인정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또 해석능력과 몰입도가 연관이 된다면 마찬가지로 가창력도 그와 연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추구하는 음악이 있고, 노력을 하는 가수라면, 가창력도 있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된다. 음악성은 물론 있다. 주관적인 의미의 가창력은 음악성이 있다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이제 추구하는 음악세계가 있고 그것의 실현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문제가 남았다. 

 얼마나 열성적으로 음악을 추구하는지는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없다. 이미 몇 년 전 부터 한국음악의 우두머리에 서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어도 충분했을 '윤상'의 경우에는 끊임없이 음악에 대한 열정과 탐구정신을 보여줬고, 버클리 음대에도 입학을 해서 몇 달 전 졸업을 하는 왕성한 음악에 대한 욕심을 보여준 반면, 가수 양파는 다니던 버클리 음대를 휴학 하고 왔으며, 윤종신은 개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전전하며 다른 곳에 열성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음악성에 우열을 가릴 수 없듯이, 이런 기준으로는 음악성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또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하면 계속 살아가는 가수와, 이미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에 가까워 져서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가수들의 경우에도, 목표 달성치에 따른 점수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추구하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하는 곳 까지 가는 길이 가까운 데 있을 수도 있고, 먼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누군가의 음악성을 판단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허무한 결론이지만, 우리는 할 수 없다. 이제 남은 방법은 한 가지.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당신은 추구하는 음악 세계가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까?' 라고 물어봐서 대답을 '예'라고 한다면 음악성이 있는 것이고, '아니요' 라고 한다면 음악성이 없는 것이다. 가수들 본인은 알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론, 대부분의 경우 대답은 '예'이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음악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런 경우 대부분은 소속사 사장님 때문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자기가 하고싶은음악을 못 하고, 시키는 대로 끌려가야 한다. 이 경우 대답은 '아니요'가 되겠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조금 관대해 지자. 일단 추구하는 음악만 있다면 언젠가는 그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날이 올 것이다. 나이 어린 가수들의 경우라면 앨범 몇개 내고, 유명세를 얻어서 많은 발언권과 영향력이 생긴다면, 그 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예'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희망만 있다면, 일단 그대로 존중해 주고 응원해 주자.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가수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고, 남들 다 꿈꾸는 것 처럼 편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본인의 의지로 가수의 길을 걷고 있는 가수는 음악성이 있거나, 조만간 음악성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기다리자. 본인의 의지가 아닌 사장님이 시켜서 가수가 된 경우라면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연기자가 되고싶었는데 어쩔 수 없었다거나, 그냥 유명해 지고 싶었다거나.... 이 경우는, 그냥 위로해 주자. 불쌍한 영혼들에게 위로는 못 해줄 망정 욕하고 구박하고 하는것은 인지상정에 어긋난다.

 앞으로는 음악성과 관련해서 또 복잡한 논쟁이 생긴다면, 괜히 씨끄럽게 컴퓨터 앞에서 자판 두드리고 화 내지 말고, 직접 거짓말 탐지기 하나 들고, 가수에게 직접 찾아가서 묻자. 그게 가장 편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P.S) 평소에 여기에 관련해서 많은 생각을 해 왔었고, 겨우 결론을 얻은 게 이런 결과입니다. 그렇게 오랜시간 생각을 해 왔던 것 치고,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만, 이것보다 더 완벽하게 음악성을 기준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쉽게 풀어쓴다고는 했는데, 어렵게 쓴 글이라 읽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왠만해서는 글 해석하기 어렵게 막 써놓고 이상한 댓글 다는 사람들한테 '본문에 뭐라뭐라고 써 놨잖아? 무식한 거 티내지말고 집에가서 국어 책이나 보고 와라.'라고 하는 부류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반박글을 다실 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이해하고 달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나름대로 깊은 부분까지 생각 해서 내린 결과라 모순점이나 문제가 그리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원더걸스와 페레즈 힐튼에서의 이야기는, 그냥 발단부분이므로 너무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