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대구 단편영화제 폐막식 후기....

지금, 여기는 음악블로그이지만, 사실 이곳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음악에 한정지은 블로그가 아니라, 각종 문화, 예술을 총괄하는 블로그였습니다. 몸이 한개에 불과하고 한 번에 한 가지씩 밖에는 작업이 불가능 하다는 제 한계를 깨닫고 나서 음악블로그가 되긴 했지만 말입니다. 지금 첫번째 영화관련 포스팅이 될 듯 한데요. 요즘 많이 바쁘고, 조금 지쳤고, 재충전을 위해서 음악포스팅 쉬고있는 마당에  새벽에, 갑자기 해야겠다 하고 마음을 먹고는 되는대로 막 쓰고 바로 올린 겁니다. 맞춤법이나 문단 문맥 등 읽기가 곤란할 정도의 하자가 있을 수도 있으나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감상문이나 후기라고 하기에도 뭐한 간단한 일기나 배설물에 가깝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제 다른 글들과는 달리 상당히 자유분방하고 엽기적으로 썼습니다. 여기 자주 오시는 분들은 깜짝 놀라실 수도 있겠네요. 갑자기 글의 수준이 팍 떨어져버려서...

그럼, 시작합니다.




 대구 단편영화제.. 오늘이 폐막일이었는데, 도저히 같이 갈 참한 처자가 없어서

 가장 극단적인 선택방법으로, 영화 감상능력이 전무한 교양없고 천박한 야만인 '남성'과 함께

예술영화 전용극장 동성 아트홀을 찾았습니다.

무려 남자따위를 데리고 가면서 입장료까지 제가 내면서 달래가면서 말이죠.

남자주제에!! 남자 따위가 내 돈을 쓰게하다니.. 감히......용서할 수 없었지만.. 참아야 했죠...ㅜㅠ

물론 영화 싫어하는 사람으로선 단편영화, 저예산 영화 같은 건 약간 지루할 수 있었을겁니다.

단편영화... 일반 극장들에 개봉하는 그런 영화들과 비교하면 재미는 상당히 떨어질테니까요.
 
일반 영화와는 색다른 즐거움이라면 또 모를까..


뭐, 그렇지만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감상 할 수 있는 단편영화입니다만,

문제는1회에 2시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제 경우는 처음 갔던 날이 폐막일이라서

 너무 안타까웠던 나머지 4시타임 상영때 입장해서,

6시것도 보고, 시상식, 폐막식까지 참여했다는 데 있죠


친구 녀석이 지루해서 죽으려고 그러길레, '싫다면 먼저 꺼져버려 저급한 남성종족따위,'

라고 했더니 입다물고 감상하더군요.

아니, 감상을 했는지 자고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둘 다 점심만 조금 먹고 집에 돌아올 시간인 9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힘들긴 했겠죠.

밥도 못먹고 돌아왔던 이유가 또 제가 바로 9시에 알바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요.

덕택에 사실.. 거의 폐막식이 끝났을 무렵이었지만 마무리는 구경하지 못하고, 

대상 받는거 까지만 구경하고 막 튀어나왔죠. 

아, 그나저나 어제도 막 돌아다니다가 바로 알바뛰고, 오늘도 하루종일 굶었는데 저녁알바라서
 
음식나르다가 쓰러질 뻔 했습니다.

다행히 틈틈히 손님들 드려야 할 음식들을 마구마구 주워먹어버려서 불상사는 면했지만요.

어쨋거나 그런 의미에서, 사진 몇 편만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이런데서 구질구질하게 무슨 이 영화는 어땟고 작품성이 어쩌고저쩌고,

 영화제의 취지와 어쩌고저쩌고 나는 잘났고 천재고 똑똑하고 교양있고 지성인이고 문화인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대충.. 갔다왔다는 증거물.. 그리고 눈요기만 하시고 내년에 10회 때 많이들 들러주세요. ㅋㅋ

(자원봉사자가 된 듯한 느낌?)


근데 이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돈과 인원만으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고, 

9회까지 성공적으로 치뤘으며,

레드카펫도 없고, 제대로 된 포토타임도 힘든 단관극장에서의 열정만으로 지역 단편영화제 중에서는

나름 권위있고 지역 영화인들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는게,

보통 헝그리 정신만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괜히 이런 사람들 보면 울컥해서 도와주고싶고.... 같이 일해보고 싶고 하는 마음이 드니까요.. 

내년쯤엔 저도 여기에서 자원봉사나 할렵니다.

 

10회때는 기념으로 규모 조금 더 큰 CGV같은데서 한다고 하니까요. 많이들 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여기 상당히 좁은 극장임에도 불구하고, 폐막식때에도 가득차지 않았거든요. 

하긴, 그런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서 동성 아트홀이 대구 단편영화제의 모극장..?
 
같은게 되어 버리긴했겠지만요.


그럼, 잡설 짧게(?) 끝내고 약간의 사진과 소개나 해 볼게요.. 




영화는 한 회에 4~5편씩 상영해서 대부분 80분 정도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상영하는 영화 종류에 따라 조금 다른데요.

본선진출작이 몇 개 있고, 초청작, 애플시네마, 이렇게 3 종류가 있습니다.

초청작은 단편 영화제 중에서는 나름 유명한 감독님들이 조금 더 많은 제작비를

어느 단체에선가 지원받아서 만드는 영화가 대부분입니다.

세계적인 단편영화 감독님들도 계시고,

그 밖에 훌륭한 작품들도 참 많습니다.

일단 화면 자체의 퀄리티는 좋습니다.

조명이라던가, 사운드라던가, 자잘한 면들에서는 일반 영화들 못지 않습니다.

다만 단편영화의 특성상, 제작비가 많이들어가는 스펙터클이라거나.. 과격한 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퀄의 초정작보다 개인적으로 전 저퀄의 본선진출작 들이 더 맘에 들더라고요

단편영화 특유의... 음, 아날로그적인...로맨스랄까?

 프로페셔널들은 따라할 수 없는

헝그리정신으로 똘똘 뭉친 아마추어들의 창의력과 정신력,

끼 등에서 확실히 밀리는 것 같아서 말이죠.

또 그나마 약간은 제작비면에서 좀 구속을 덜 받다 보니, 

괜히 정감이 없어지는 부분도 있고요.

동정표 부분에서 탈락이라고나 할까요..?


본선진출작은.. 말그대로 본선 진출작이고.


애플 시네마란 것은...

이것도 일종의 본선진출작과 같다고 보면 되겠는데요.

약간 다릅니다. 


애플시네마가 없었다면 대구 단편영화제도 힘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애플시네마에서 매년 단편영화제에 많은 영화들을 출품해서 상영했을 정도로

애플시네마는 단편영화제의 큰 기둥이라고 할 수 있죠.

애플시네마 상이라고 애플시네마에서 영화 만드신 분들중에서

한 분을  골라서 주는 상도 있구요. 


본선진출작이나 애플시네마를 상영할 때는 80분정도 시간이 걸리고,

상영이 끝나면 각 영화의 감독님이 나와서 관객들과 대화를 합니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1대1대화, 이건 영화인의 낭만의 끝이라고 생각해요..ㅋ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반드시 직접 뵙고 대화도 좀 나눠보고 싶었던..

제 맘에 드는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님이 불참하셨다는거.....ㅜㅠ


뭐, 그 밖에도 안타까웠던 건 많았어요..ㅎ

본선진출작을 전부 다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

정말 완전 제 스타일의 영화가 한편인가, 두편정도 본선 진출작에 있었는데

 그걸 못봤다는거...크흑..ㅜㅠ

개인적으로 로맨스를 좋아하거든요.

아날로그적인 느낌의... 90년대 중반에나 많이 나오던

지루할 정도로 느린 화면 전환에, 잔잔한 음악이 깔리는.. 그런... 

 

 

 

 흠, 이 분들이 본선 출품될 작품들을 추려내시는 분들이고, 영화제의 주축이 되시는 분들입니다.

나름 실력있으신 분들이고, 왼쪽에서 세번째 여자분은 대종상 심사위원이라고 하더라구요.

(다른 분들 다들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귀에 들리는 게 대종상밖엔 없더라구요)

맨 왼쪽에 회색옷 입은 아저씨는 단편영화제 고정 사회자이신 ㅋㅋ 

소심하고 별로 안 웃긴 사회자님이시구요.

참고로 저 분 많이 웃기고 싶어하니까 내년에 뵙게 되면 그냥 웃어주세요. 

한 20분 정도만 도와주자구요. 불쌍하잖아요. 소심한데. 크크큭


그리고....음...

 제가 바보처럼 가만히 카메라를 가방 구석에 처박아두는 바람에 중간 과정의 사진이 없는데요.

사실 찍을 때 당시에는 블로그에 올리게 될 거라고 생각을 안 해서 였기 때문이겠죠..


저 분들 외에 실무진들과, 자원봉사자님들 나오셔서 인사했구요. 

나중에 시상도 이분 중에 몇 분이 하셨을 겁니다만.. 기억이 안나서..-_-;;

  

 

 

 

  나름 그래도 지역을 대표하는 영화제랍시고, 문화방송님의 카메라님께서 한 대 출동 하셨습니다.

그래봐야 10초 정도 나올까 말까겠지만, 친히 찍어주시는 정성이 갸륵합니다.


시상식 사진을...찍었어야 했는데, 역시나 바보처럼 못찍어버렸습니다.

열악한 환경이다 보니 시상식에 두구두구두구두구 하는 효과음도 없었답니다.

그래서 시상자님께서 손과 발로 다함께 두구두구두구두구를 해 보자고 하셨는데,

다들 그런식으로 발을 굴리고 막 소리를 내니까

심장박동수를 촉진시키는 저음의 두구두구두구 하는 권위있고 긴장감있는 소리 대신

약간 경박한 투다다다다다다닥 하는 소리가 나서 긴장감이고 뭐고 동네 지나가는 개나 줘 버리고

바로 발표 하셨답니다.

 

 

 

 


 

상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몇 개 있었는데요.

나름대로 상금이 생각보다는 많았어요

사실 단편영화의 특성상 그정도 돈가지고는 제작비도 못 건지겠지만,

대상의 경우에는 그래도 500만원을 상금으로 주시더라고요

시상식에 효과음도 못 틀 정도로 어마어마한 환경에서

500만원이란 거금을 (총 상금은 1000만원 정도?)

쏘는 것은 작가 중심의 영화제라서 그런 거라고 하더라고요.

조금 아쉬웠던 것은 대상을 작가들끼리 투표로 결정한다고 했는데,

작가주의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인기투표도 아니고,

영화제의 권위가 떨어지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여튼... 제 생각은 그래요.

감독님 중에서도 그 점을 지적하신 분이 한 분 있더라구요.

'맥워즈'라는 스타워즈를 패러디해서 맥도날드를 비판하는 작품를 만드신 감독님이신데..

책자의 대구 단편영화제에 바라는점 란에

신랄하게 비판을 해 놓았더군요.. ㅋㅋ

아직 철부지인 열혈 중딩 영화팬인 것 같은... 영화인들의 치기라고나 할까요? 귀여워요..ㅎ

 

 

 

포스터랑 책자, 팜플렛 얻어왔습니다~



아.. 피곤해서.. 전 이만... 자야겠어요.. 너무 오랫만에 블로그 들러서 글 쓰는 것 같아요..

그럼 다들~ ..굿모닝....?? 이제 해 뜰려 그러네...에헴, 현재 시작 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