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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박정현 스페셜

박정현의 1집부터 6집까지 음악의 변천사


박정현 스페셜... 각각 앨범에 대한 평가와 감상 프로필.. 등등 을 한번에 쓰려고 하니깐 정규앨범만 6장이 되고 다른 앨범까지 합하면 너무 자료가 방대한 터라, 이렇게 1집부터 6집까지 음악 성향의 변화만을 간략하게 추려내는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나머지 글들을 천천히 접하신다면 박정현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빨라지리라 사려되옵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만을 나타낸 거니까요, 예외적인 곡이라든가, 당연히 있겠죠. 그런 것들은 어느 정도 배제하고 가장 대표적인 느낌을 적은겁니다. 


Lens Park Forever

발매는 훨씬 이후에 됩니다만, 1집이 나오기 전에, 데뷔 전 1996년도에 만들었던 노래들로 구성된 앨범입니다. 관련된 좋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나 나중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쿠스틱, 재즈, 알앤비. 이렇게 3박자가 고루 갖춰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래된 노래들 답게 왠지 레코드판을 돌려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굉장히 아날로그적이고, 분위기가 좋아서 로맨틱의 극을 달리는 곡입니다. 마치 모노사운드로 듣는 것 같은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앨범 재질도 마치 싸구려 불투명 플라스틱 같아서 그런 느낌을 더해주는군요 ㅎㅎ 한국말도 서툴때고, 미국에서 살다 금방 내려왔을 때라 놀라울 정도로 흑인적인 느낌이 많이 묻어납니다. 인디음악처럼 소박하고, intro와 2번트랙에서 친절하게 현재 시각이 오전 3시30분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서도 그렇고, 새벽의 고요한 느낌이 앨범의 컨셉임을 알 수 있습니다.

1집 Piece                          

 1집의 자켓사진을 보면 전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순수한 때묻지 않은 소녀의 분위기가 너무 귀엽고 안아주고 싶거든요. 살짝 번진 듯 하고 뿌옇게 앞이 흐려진 것 같은(뽀샤시 말구요..ㅎ) 사진에 해맑게 웃는 그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같은 생각일 겁니다.  톡톡튀는 10대의 느낌은 아닙니다만 오밀조밀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회색과 핑크색이 전체적인 색깔이구요. Piece는 자신의 수 많은 것들 중 한 조각이라는 의미입니다. 1집이기 때문에 이 안에 모든걸 담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요.


2집 A SECOND HELPING

 음식을 먹을 때 이것도 한번 먹어봐, 라는 의미입니다. 이것도 한번 먹어 보기에는 너무 시뻘겋고 새까맣습니다. 앨범 색깔들이요. ㅎㅎ 극단적으로, 흑백과 붉은 색이죠. 무섭습니다. 자켓사진들도 굉장히 무섭습니다. 거기다 당시의 화장술까지 합쳐져서 예쁜 정현님의 얼굴을 두려울 정도로 만들어 놓았지요. 컨셉이 뭔지..ㅡㅜ 2집의 타이틀곡 몽중인의 컨셉때문입니다. 약간 상처받은 소녀의 컨셉입니다. 전체적으로 올드보이에서의 강혜정씨같은 느낌. 1집보다는 전체적인 알앤비 발라드가 많이 늘어났고 음악적으로 점차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3집 naturally

 가장 전형적인,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박정현의 모습을 찾는다면, 3집에서 일 것 같습니다. 알앤비 발라드가 많고요. 앨범 타이틀에서 광고하고 있는 것 처럼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자연히 팬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가장 박정현스러운 앨범이고 대중적인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죠. 순수한 소녀의 느낌도 아니고, 잘 웃지도 않는 2집때의 느낌처럼 싸늘하지도 않으며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풍경화처럼 채색적인 배경과 시골처녀같은 순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의 박정현씨가 앨범의 자켓 사진이자 이미지입니다. 


4집 OP.4

  4집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의 스케일이 커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앨범 타이틀도 OP.4 클레식 교향악이라도 펼칠 듯 한 기세입니다. 자켓사진도 여신을 생각나게 하는 드레스를 입고 멋드러지게 펄럭거리면서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내용이나 가사도 마찬가지로 웅장해 집니다. 딱딱하고 긴장된 느낌으로 압도적이고 사람을 긴장되게 만듭니다.

5집 On & On

 계속해서 달려나가겠단 의미죠. 그런 의미에서인지 뭔가 모험하고있는 듯한 사진들이 많이 보입니다. 조만간 인디아나 존스에 출연 할 것 같네요. 영화를 보는 듯 한 가로로 넓게 펼쳐진 와이드스크린의 사진들때문일까요. 음악이 넓~어 졌습니다. 4집에서의 확대된 스케일은 그대로 가져갔습니다만 4집에서처럼의 웅장하고 무게있음을 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곳도 꽤 있습니다만, 이제는 따뜻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여유로움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5집에 어울리는 단어는 '풍부함'인것 같습니다.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반주나 악기 사용에 있어서도 선택의 폭이 늘어납니다. 특히 클레식처럼 현악기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늘어나서 '풍부함'이란 단어에 힘을 실어 줍니다.

6집 come to where I am

 6집을 상징하는 단어는 영어단어 'casual'입니다. 아주 캐쥬얼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입니다. 그 동안의 변화에 의해 스케일은 매우 방대 해 졌음에도 불구하도 데뷔 초창기의 어쿠스틱함을 역설적으로 떠올리게 해서 한바퀴를 돌아 음악적으로 성장해서 다시 돌아온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경쾌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특히 매력적인 이번 앨범은 박정현의 가치관을 담고 있듯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그냥 써 지는 대로 만든 곡들이라 그런지 들으면서도 편안합니다. 즐겁게 만든 앨범이니까 즐검게 감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4,5집에 비해서 사람을 훨씬 릴렉~스 하게 만듭니다. 편하게 아무데나 사용 해도 어울릴 만한 그런 음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