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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사설

4집 가수 동방신기, 이제는 뮤지션이 될 때 동방신기같은 아이돌 가수들의 특징은, 팬은 많지만 안티도 참 많다는 것이다. 안티팬들의 말을 대충 들어봤을 때 가장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것들은 대부분 음악성에 관한 것이다. 동방신기의 경우 이제 4집 음반까지 낸 중견아이돌인데도 불구하고, 앨범 내에서의 참여도나 영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다른 작곡가들이나 작사가들의 곡을 그대로 받아서 녹음만 하고 퍼포먼스 하는 꼭두각시라는 것이다. 물론 앨범의 참여도가 낮다고 해서 가수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싱어송라이터와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가수를 단순히 앨범에 참여하는 정도를 가지고 비교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가수란, 작곡가가 쓴 곡을 그대로 따라부르기만 하면 되는 편안한 직업은 아니다. 얼마 전 신해철씨가 동방신기의 '오-정반합'을 듣고.. 더보기
'무한도전 저작권침해' 벌금 200만원 내야하나? 일단, 다른 데서도 비슷한 걸 했는데, 무한도전만 피해본다거나 어쩐다거나 하는 혹시나 있을 지 모르는 '무도빠' 스러운 행각을 좀 경계하라는 말을 전하고 시작하고 싶다. 무한도전의 100회 특집으로 2008년 4월 12일 방송됬던 '무한도전을 빛낸 100개의 장면들'때문에 무한도전과 MBC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의 원작자 박인호(본명 박문영)씨에 의해 소송을 당했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좋은 뜻으로 만들어 진 노래를 허락도 없이 가사를 바꿔 불렀다며 '저작권법 13조 저작인격권상의 동일성 유지권 침해 혐의'로 MBC와 무한도전을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그리고 지난 9월 29일 서울 남부지검은 김태호 PD와 MBC에 각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지만, MBC측은 기소내용에 동의.. 더보기
가요제의 '몰락' 무엇이 문제인가? 요즘 가요계를 보면 가요제 출신 가수를 찾기가 힘들다. 젊은 가수들 중엔 찾아봐야, 경북대학교 신화의 마지막 주자 'Ex' 말고는 딱히 눈에 띄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예전의 화려했던 실력파 가수의 등용문으로서의 가요제는 다 어디가고 요즘에 열리는 가요제들을 보면, 가요제라기보단 상금 얼마 놓고 하는 창작가요 노래자랑같다는 생각이 든다. 강변가요제가 없어진 뒤로 대학가요제도 간신히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어 오늘내일하는 병자같다는 느낌이 든다. 가요제의 몰락이라고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로 가요제 출신 가수라고 하면 가수들 중에서도 알아주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커리어였다.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힘든 시절을 거치며 일류로 키워진 가수의 인간극장.. 더보기
바뀌어가는 명곡의 기준 -중독성- 요즘 쏟아져 나오는 노래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중독성'이다. 텔미열풍에서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지만, 사실 그 전부터 항상 음악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던 '중독성'이다. 머리 속에서 그 단순하고 자극적인 멜로디가 떠나가지 않는다. 한 번이라도, 지나가다가 길에서 스쳐 듣기만 해도 반복되는 그 멜로디는 머릿속을 온종일 지배한다. 예전과는 달리 '명곡'의 기준도 바뀌었다. 요즘 10대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이번 XX 신곡 정말 좋아~ 진짜 명곡으로 나온 것 같아." "뭐, 노래가 어떤데?" "완전 중독성 있어. 한 번 들으면 머리에서 떠나지가 않아." 이제 명곡의 기준은 '중독성'이다. 중독성이 없으면 왠만해선 잘 만든 앨범이란 소리를 하지 않는다. 노래가 '중독적'이 되기 위해서는 멜.. 더보기
카시오페아가 주장하는 뮤직뱅크 논란, 바람직한 방법은? 일단,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필자는 항상 이런 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려고 애써 왔었고, 그들을 위한 기사글을 많이 썼고, 또 논란을 불러 일으키지 않기 위해 신경 써서 기사글을 쓰고 노력해 왔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에 대해 '실망'했다는 것을 먼저 전하고 싶다. 글을 쓰면서 기분이 썩 좋지 못하다. 아이돌, 아이돌, 아이돌. 아이돌 가수는 참 기사거리도 많이 몰고 다닌다. 잠깐 조용해 졌다 하면 또 사고가 터지고, 논란이 생긴다. 초등학생 수준의 댓글 싸움을 보는 것도 지겹고, 그렇다고 관심을 끊을 수도 없다. 이번에는 뮤직뱅크 논란이다.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의 순위선정방식이 잘못됬다는 것이다. 하나에 500원 정도 하는 음원은 순위선정 과정의 점수 합산에 포함되지.. 더보기
원더걸스와 페레즈 힐튼, 그리고 음악성.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잇다른 컴백과 더불어 인터넷이 많이 씨끄러워졌다. 누가 누구보다 얼마나 음반을 더 많이 팔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시작도 안 한 콘서트에 누가 더 많이 올까, 누가 라이브를 더 잘 하고 음악성이 높은가. 무대메너는 누가 더 좋고, 누구는 방송에서 다 가식적으로 행동하고 누구는 아니고 등등. 인터넷이 가수들에 대한 팬들끼리의 전쟁터가 되고있다. 어쩌면 정말 국회의원들이 하는 걸 보고 배워서일 수고 있겠다. 이런 논쟁들 중에 음악성과 관련된 논쟁에 필자는 관림이 쏠린다. 최근 페레즈 힐튼 닷컴에 원더걸스의 새 싱글 'nobody' 가 너무 좋다면서 동영상까지 올리며 한 찬사가 뉴스를 타게 되면서 그에 반발하는 많은 무리들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패리스 힐튼은 외국인이라 원더걸스에 대해 잘.. 더보기
드디어 바닥 친 앨범시장(?) (1999년부터 2008년까지의 변화) 요즘 음반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는 기사거리가 많다. 영원한 아이돌 서태지의 오랫만의 컴백, 그리고 흑인 음악계의 엄친아 브라운아이즈부터 반년째 롱런하다 드디어 10만장 돌파한 완벽주의자 김동률까지, 올해에는 음반시장에 겹경사가 많이도 생겼다. 또 얼마 전 동반신기도 새로 컴백했다니, 올해는 작년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 진 듯 하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음반시장의 '경사'일까? 필자는 이것은 음반시장에 활기가 돋는 게 아니라 이미 바닥을 쳤기 때문에 더 떨어질 곳이 없기 때문에 이런 단기간의 호황아닌 호황이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년 말 쯤 친구와 내기를 했다. 2008년에는 음반판매량 1순위가 기껏해야 10만장 조금 넘거나 혹은 10만장이 넘지 않을거라는데 담배 1보루를 걸었었다. 200.. 더보기
앨범을 반드시 사야하는 까닭 요즘 10만 안티팬을 모으겠다며 독설을 퍼붓고 있는 개그맨 왕비호가 어느새 나에게는 호감형 개그맨이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요즘엔 독설이 대세라니깐 별에 별 애들이 나와서 설치는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왕비호의 개그를 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그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는 비호감 개그맨이 아니라 호감 개그맨이 된다. 왕비호 독설의 피해자는 영화배우나 기타 연예인이라기보단 대부분의 경우 가수이다. 하지만 가수에 대한 악감정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의 가수에 대한 독설은 그저 귀엽다. 가수가 모욕적으로 받아들일 만큼의 독설을 하지 않으며, 언제나 핵심을 찌른다. 이것은 독설이라기보단 팬 입장으로서의 따끔한 충고 수준에 가까워 보인다. 가수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 한 것이다. 왕비호는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