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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16살의 놀라운 가창력, 신인가수 '아이유(IU)' + 뮤직비디오 '미아'

 

Profile


이름: 아이유(IU)
본명: 이지은
생년월일: 1993년 5월 16일
특징: 약간 허스키하고 호소력짙은 서구적인 음색.
소속: 로엔엔터테이먼트, 언주중학교. 



 introduce


 일단, 오랫만에 쓸만한 신인가수가 데뷔한 것 같아 반갑다는 말부터 해서 시작하고 싶다. 처음엔 단순히 어린나이에 데뷔한 얼굴예쁘고 노래 쫌 하는 가수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앨범을 들어보고 나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오랜만의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몇 년 만인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가수 치고,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춘 가수는 양파나 보아 이후로는 거의 본 기억이 없다. 오랜만에 대중성과 음악성을 갖춘 신인 가수를 보게 된 것 같아 기쁘다. 학교에서 공연 도중 캐스팅되었다고 하는데, 연습생으로 몇 년 동안 썩지 않고, 16살에 가수가 된 게 당연하다. 계속 붙들고 연습만 시킨다고 해서 가창력이 좋아진다던가 훌륭한 가수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해서 실력이 좋아진다면, 그건 좀 문제있는 경우이다. 훌륭한 인재는 빨리 빛을 보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요계는 나이에 비해서 잘 한다고 봐 주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유는 유명스타들과도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할 수 있는 실력을 이미 갖춘 것으로 보인다. Thanks to에 3-2반 친구들을 언급하는 걸 보면 영락없는 중학생 소녀인데, 가수로서의 능력이나 자질에 있어서는 흠 잡을 것이 없어보인다. 노래를 아무리 잘 해도 어린나이에 함부로 가질 수 없는 자질인 연륜마저 느껴진다.

 살짝 허스키하고 호소력있는 서구적인 목소리를 가졌다. 보통 이런 비슷한 목소리의 가수들 중에는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듯 해서 듣기에 상당히 불편한 경우도 꽤 있는데, 아이유의 목소리는 그냥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다.

 가수로서의 자질에 해당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느 대형스타 못지 않다. 어떠한 곡도 표현해 낼 수 있을 만 한 왕성한 해석력이 놀라울 정도이고, 곡의 흐름까지 생각해서 노래 하는 것 같다. 특히 느낌이나 감성에 대해서도 더이상 바랄 게 없다. 특히 R&B적인 느낌(Feel이라고 하는..ㅋ)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이다.

 기교도 훌륭한 기교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본에 충실하려고 하는 창법을 보인다. 쓸데없는 과시욕으로 불필요한 부분에 기교를 넣어서 곡을 망치지 않는 것 같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만 사용되도록 절제를 해서, 곡의 원래의 분위기를 최대한으로 살려준다.

 딱히 장르라고 할 만한 건 없어 보인다. 아직 나이도 어린 가수인데 R&B라거나 어쩌다거나 해서 얽매일 필요는 없어보인다. 그냥 자신의 음악을 하면 될 것 같고, 이번 미니앨범도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아직 가야 할 길이 훨씬 많은 가수를 기껏 장르라는 단순한 몇 단어로 구속시킬 수는 없다. 장르는, 장벽이다.
 
 인터뷰 내용을 봤는데, 연예인 같은 가수가 되지 않겠다고 하는 대목이 눈에 끌린다. 가수는 노래만 하면 되는거라는 또래다운 당돌함과 다듬어지지 않은 시크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물론, 그녀가 부업으로 가수쯤 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것 한 가지를 하려면 싫어하는 것 아홉 가지를 해야한다는 걸 얼른 깨달았으면 좋겠다. 요즘같이 신인가수 하나 뜨기가 어려움 상황에서 자기 PR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 어쩌면 이대로 가요계가 또다시 인재 하나를 못 보고 그냥 지나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album


 미니앨범이다. 앨범 자켓이 상당히 여백의 미를 강조한 듯 하다. 빈 자리를 뭐로 메꾸어 주고 싶을 정도로 텅텅 비었는데, 사인 정도라면 적당해 보인다. ㅋ

 앨범 타이틀인 'LOST and FOUND'는 자신의 한 소녀가 사랑의 숲에서 길을 잃고, 다시 찾기도 하는 컨셉인 것 같다.(이 대목에서 제드와 임창정이 생각나는 이유는..) 각 곡들과 그다지 연관이 많아보이지는 않지만, 타이틀 곡과 자켓사진, 뮤비를 연관지어보면 아방가르드하고 초현실적인... 신비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한 소녀의 내면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수도, 사랑에 실패했을 수도 있고, 광범위하게 확대해석 해 본다면, 꿈을 포기해야 했다거나, 여러가지 다른 이유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다친 소녀가 자신의 마음을 찾기위해 헤메이고, 되찾게 되는 심리상태와 관련한 것 같다. 소녀와 여성의 경계를 넘나들고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의적인 해석이므로 너무 얽메이지 말 것! ㅋㅋ) 


 1,2번트랙이 박정현의 노래 제목과 같다. 하지만 오마주는 아닌 듯 해서 살짝 아쉽.....



 track1. 미운오리     작곡: PJ, 작사: 최갑원, 편곡: PJ 김영환 
 팝+포크 같은 곡이다. intro부분부터 기타의 감미로운 멜로디가 가볍고 아늑한 분위기를 내 준다. 살짝 허스키한 서양적인 목소리와 자연스런 목 바이브레이션이 재즈에 참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잔잔한 곡에서의 미세한 완급조절이나 자잘한 부분들까지도 놓치지 않고 능숙하고 섬세하게 부른다. 가사가 참 좋고, 곡도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작은 날개짓으로 날 수가 없는 미운 오리같은 나지만 그래 나의 노래가 저 하늘에 닿을 때 그땐 꼭 만날 수 있겠지' 라는 후렴구가 어쩌면 앞으로의 가수생활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추측이다.)

 track2. 미아     작곡: 민웅식 이종훈, 작사: 최갑원, 편곡: 이종훈
 팝발라드 곡이다. 하이브리드 팝이라고 하는데, 그다지 신경 쓸 필요는 없어보이고, 초반부에 현악기 세션이 웅장한 분위기를 내주고, 성숙한 목소리로 반주를 압도하며 곡을 이끈다. 가창력이 특별히 돋보이는 곡이라 타이틀 곡으로 정한 것 같지만, 너무 잔 기교에 욕심부리지 않았고, 가장 기본적인 발성에 충실하게 부른 것 같아서 곡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호소력있는 목소리와 프로다운 곡 해석, 표현력의 조화라고 하면 되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잇다면, 곡에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다. 신인가수의 타이틀곡이라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강한 인상을 주는 곡을 만들려고 한 것 같다. 곡의 발단-전개-절정-하강-결말 구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져야 하는데, 너무 성급하게 감정이 격해져서 약간 억지로 만들어 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좀 불편하다. 한 2마디 정도만 기다렸다가 감정이 천천히 변화했었다면, 거의 완벽한 곡이 되었을 것 같아서 한 층 더 아쉽다. 그 뒤로부터는 계속 격해진 감정상태를 유지하는데, 이미 절정에 가까운 상태에서 너무 오래 시간을 끌다 보니 약간 곡이 밋밋해D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마지막 변주에서 각종 기교들과 가창력의 한계를 멋지게 보여줘서 절정-하강-결말 구조에는 별 불만을 가지지 못하게 한다. 앞서의 아쉬움들을 이 때 쯤 되면 잊어버린다. 웅장하면서 무서운 듯한 신디사이저(아마도)의 소리가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전체적으로 노래를 빙 둘러싸고 있는 듯 한 느낌이다. 절규하는 듯 한 기타소리도 절망적이고 필사적인 느낌을 살려준다.

 track3. 있잖아     작곡 편곡: 김세진 서정진, 작사: 최갑원 서정진
 마리오가 초반의 랩부분을 피쳐링 했다. 팝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는 경쾌한 리듬의 곡이다. 그저 성숙한 가창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노래에따라서는 어려보이기도 하고, 귀엽다. 곡 해석에 대해서는 참 잘했다는 말을 하고싶다. 맨 처음의 '있잖아-' 하는 부분에서 국적불명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순간 박정현이 생각나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들며 곡을 완벽하게 해석하는 것 같다. 어린나이의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귀엽고 발랄하게 표현한 곡이다. 

 track4. Feel So Good     작곡 편곡: PJ, 작사: 최갑원  
 가벼운 소프트 팝이고 R&B를 많이 담고 있어서 재즈와 같은 느낌을 낸다. 바로 옆 사람에게 속삭이듯 부드럽고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면서 R&B와 팝 재즈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준다.('Feel'이라는 것이다...-_-;;)약간 허스키하지만 오히려 목소리가 착착 감기고 간드러지게 불러서 노래의 제목이 요구하는 것 처럼 듣는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멜로디 라인을 따라서 비슷한 멜로디를 계속 반복하는데, 적당히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을 놓치고 반복에 계속 집중하다 보니, 뭔가 박자를 놓쳐버린 듯 한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힌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한번만 절제를 하고 변화를 주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렇게 까칠한 시선으로 보지만 않는다면 감상하는 데 별 상관 없을 듯 하다.

 track5. Every sweet day     작곡, 편곡: 한상원, 작사: 최갑원 이승민
 미디엄 템포로 혼잣말 하는 것 처럼 편하게 노래한다.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하는 행복한 감정을 그대로 담아서 노래한다. 한국형 R&B라고 표현하던데, 아닌 것 같지는 않지만,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앞서 말 했다시피, 장르와 관계없는 가수라 꼭 각 노래의 장르를 구분하는 것도 옳지 않아 보인다. 그냥 다른곡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부드럽게 분위기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퍼지는 코러스가 꿈결같고 플라토닉한 분위기를 준다. 중간중간에 통통 튀는 듯 리듬에 맞춰서 단어별로 딱딱 끊어서 빠르게 말하는 게 특징적이고 귀엽다. 전체적으로 노래를 사랑스럽게 부른다. 마지막 부분에 코러스로 'Every day like a sweet day' 하면서 곡이 끝나는데, 'sweet day'부분이 본인의 귀에는 아무리 들어도 'free day'로 들리는데, 귀가 잘못된 건지, 가사집이 잘못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뮤직비디오 미아 동영상 올립니다. 영상자료같은거 올리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즐감하세요.>



and


 MR을 제외하면 5곡이 들어있는 미니앨범이다. 미니앨범은 정규앨범보단 싱글앨범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각각의 곡 말고 앨범 전체적인 평가를 하기엔 좀 힘들다. 신인가수의 첫 앨범인 만큼 전체적으로 다양한 기량들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보여준 것 같다. 수록곡들의 질은 전체적으로 괜찮았지만, 작곡하는데 그런 부담이 너무 무거웠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살짝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어 듣기에 조금 아쉬운 면이 없지는 않지만,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이젠 신인가수의 첫 앨범으로서 그 실력은 충분히 감상했다. 가수로서의 자질은 충분히 증명 하는 앨범이 되었겠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없는것은 아니었다. 훌륭한 가수가 될 자질은 충분히 타고 났지만, 아직 완벽을 추구하기엔 조금 모자라 보인다. 아이유가 끊임없는 음악에 대한 욕심으로 발전을 거듭해서, 부족한 2%를 얼른 채우고 한국을 대표할 만한 훌륭한 뮤지션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P.S) 아직 신인가수이고 나이도 어립니다. 그리고 사람입니다. 글 내용과 관계 없는 혹시 모를 인신공격성 악플 등등.. 생긴다면 가차없이 삭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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